2026/09/28

용궐산, 섬진강 수직 암벽에 매달린 하늘길 잔도를 걷다

8월의 마지막 주말, 달력은 아직 여름인데 새벽 공기에는 가을 냄새가 살짝 섞여 있었습니다. 순창 용궐산을 고른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해발 646m 안팎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섬진강 위 수직 암벽에 걸어 놓은 잔도 '하늘길'을 언젠가 꼭 한 번 걸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2021년 봄 530m 남짓으로 처음 열렸다가 그 뒤 1,096m로 늘어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더 미룰 이유가 없었습니다.

치유의숲 주차장에서 출발

전북 순창군 동계면, 용궐산치유의숲 주차장에 차를 댄 것이 아침 8시 조금 넘어서였습니다. 주차는 무료였고, 매표소에서 입장료 4,000원을 내니 2,000원짜리 순창사랑상품권을 돌려주었습니다. 하늘은 구름 몇 점만 떠 있을 뿐 새파랬고, 기온은 이미 25도를 넘어 있었습니다. 들머리부터 돌계단이 곧장 시작됩니다. 완만하다는 말을 어디선가 읽었는데, 여름 끝자락의 습기 속에서는 결코 완만하지 않았습니다. 15분쯤 오르니 등이 흠뻑 젖었고, 숨을 고르려고 몇 번이나 멈춰 섰습니다.

올려다본 거대한 화강암 슬랩
돌계단이 끝나는 자리에서 올려다본 슬랩입니다. 저 바위 위에 길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돌계단이 끝나자 눈앞에 거대한 화강암 슬랩이 나타났습니다. 매끈하게 기울어진 바위가 하늘까지 이어지는 것 같았고, 그 위에 가느다란 데크 난간이 보였습니다. 여기서부터가 하늘길입니다.

하늘길, 바위벽에 매달린 잔도 위에서

용궐산 하늘길 잔도와 발아래 섬진강
잔도에 올라서자마자 찍었습니다. 발아래로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고 있었습니다.

데크에 첫발을 올리는 순간 탄성이 나왔습니다. 바위벽에 그대로 붙여 놓은 길이라 난간 너머는 곧장 허공이고, 그 아래로 섬진강이 초록 산 사이를 크게 휘감아 돌고 있었습니다. 데크는 생각보다 단단했지만, 발밑 틈으로 바위 아래가 내려다보이니 처음 몇 걸음은 난간을 꼭 쥐게 되었습니다.

굽이도는 섬진강 줄기를 내려다보는 전망 자리
강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입니다. 여기서 20분을 앉아 있었습니다.

전망 데크 하나에 자리를 잡고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섬진강은 북쪽 임실 쪽에서 흘러와 산 아래를 적시고 남쪽으로 빠져나가는데, 이 높이에서 보니 강이 산을 감싸 안은 것인지 산이 강을 붙잡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바람이 한 줄기 지나갈 때마다 땀이 식으면서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섬진강을 끼고 이어지는 하늘길 잔도
강을 왼쪽에 두고 잔도가 바위를 따라 이어집니다. 앞서 가던 분들이 자꾸 멈춰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용궐산 하늘길 바위에 새겨진 글씨
슬랩에 새겨진 큼직한 글씨 앞을 지나며 찍었습니다.

잔도 중간중간 슬랩에는 큼직한 글씨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계산무진(谿山無盡)', 안중근 의사의 '제일강산(第一江山)' 같은 옛 명필의 글을 바위에 옮겨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계곡과 산이 끝이 없다는 뜻의 글귀를 이 자리에서 읽으니 괜히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암벽을 따라 오르는 하늘길 계단
암벽을 따라 계단이 위로 꺾여 올라갑니다. 올려다보니 아득했습니다.
바위 위를 가로지르는 하늘길 잔도
바위 위를 가로질러 놓인 구간입니다. 난간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길은 슬랩을 옆으로 가로지르다가 다시 계단으로 꺾여 오르기를 반복했습니다. 용궐산이라는 이름은 '용의 궁궐'이라는 뜻인데, 원래 용골산(龍骨山)이던 것을 2009년에 지금 이름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 잔도가 바로 용의 날개 자리에 놓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바위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기분이 더 실감났습니다.

슬랩 너머로 트인 조망
슬랩 너머로 조망이 트이는 자리입니다. 주변 산줄기가 겹겹이 물러나 있었습니다.

철계단을 지나 능선 정자까지

급하게 솟은 철계단
잔도가 끝나고 급하게 솟은 철계단입니다. 여기서부터는 허벅지로 오르는 길이었습니다.

잔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급하게 솟은 철계단이 이어집니다. 잔도 위에서는 경치 구경하느라 힘든 줄 몰랐는데, 여기서부터는 정직하게 허벅지로 올라야 했습니다. 한낮이 가까워지면서 햇볕이 따가워졌고, 물 한 병을 이 구간에서 거의 다 비웠습니다.

바위 능선을 잇는 계단길
바위 능선을 계단이 이어 줍니다. 뒤돌아보면 아까 걸었던 잔도가 까마득했습니다.
능선에 자리한 정자
능선 위 정자에서 한숨 돌렸습니다. 그늘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정자 하나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그늘에 앉아 남은 김밥을 먹었습니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한참을 더 가야 하는데, 이미 해가 머리 위에 올라 있었고 물도 얼마 남지 않아 정상은 다음 계절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하늘길만으로도 이 산에 온 값은 충분히 하고 남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섬진강으로 하산

산 아래 흐르는 섬진강
내려오는 길에 다시 내려다본 섬진강입니다. 올라올 때보다 물빛이 더 짙어져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온 길을 되짚었습니다. 잔도를 반대 방향으로 걸으니 아침에 보지 못한 각도로 강이 보였고, 햇빛이 높아지면서 물빛도 한층 짙어져 있었습니다. 돌계단 내리막은 무릎에 부담이 꽤 가서 스틱을 챙겨 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는 길
주차장으로 내려와 강을 따라 잠깐 걸었습니다. 이 길로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주차장에 닿은 뒤 강변길을 따라 잠깐 걸으며 다리를 풀었습니다. 조금 더 내려가면 요강바위가 있는 장군목 일대라는데, 그건 다음에 정상과 함께 묶어 보기로 했습니다. 주차장 원점회귀로 총 거리는 3km 남짓, 쉬는 시간을 넉넉히 넣어 3시간이 조금 안 걸렸습니다. 높이는 낮아도 바위와 강이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는 산은 흔치 않았습니다. 여름 끝자락의 땀값을 하고도 남는 하루였습니다.

산행 메모
코스: 용궐산치유의숲 주차장 → 돌계단 → 하늘길(잔도 1,096m) → 철계단 → 능선 정자 → 원점회귀 (약 3km, 2~3시간 / 정상까지 이어 가면 6km 안팎, 4시간 안팎)
난이도: 중 (잔도 자체는 평탄하지만 들머리 돌계단과 잔도 이후 철계단이 가파름)
주차: 용궐산치유의숲 주차장 무료, 입장료 4,000원(2,000원 순창사랑상품권 환급), 하늘길 운영 3~11월 09:00~17:00, 12~2월 09:00~16:00
추천 시기: 가을 초입부터 늦가을, 봄. 한여름은 그늘이 적어 이른 아침 출발 권장. 주말 오전에는 주차장이 일찍 차고 우천·강풍 시 통제될 수 있음
준비물: 물 1L 이상, 등산화, 스틱(돌계단 내리막), 모자와 선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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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4

청량산, 열두 봉우리가 연꽃처럼 감싸 안은 천년고찰 청량사와 하늘다리의 봉화 명산

봉화 청량산은 오래전부터 가 보고 싶었던 산이었습니다. 높이 870m 남짓, 숫자만 보면 만만한데 사진마다 절벽 위에 절이 걸려 있고 봉우리 사이에 다리가 떠 있어서 '저기를 어떻게 걷지' 싶었거든요. 6월 초, 신록이 가장 짙을 때를 골라 새벽에 집을 나섰습니다. 입석 주차장에 차를 대니 아침 여덟 시가 조금 넘어 있었고, 평일이라 주차장은 절반쯤 비어 있었습니다.

입석에서 청량사까지, 첫 30분

입석에서 시작하는 길은 처음부터 돌계단입니다. 짧지만 경사가 있어 몸이 덜 풀린 아침에는 숨이 금방 찼습니다. 그래도 길 양옆이 온통 초록이라 자꾸 걸음이 늦어졌습니다. 30분쯤 오르니 나무 사이로 회백색 바위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그 아래 기와지붕이 층층이 앉아 있었습니다. 청량사였습니다.

돌계단 끝에서 처음 마주한 청량사. 절벽이 절을 등에 업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돌계단 끝에서 처음 마주한 청량사. 절벽이 절을 등에 업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절 마당에 올라서서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뒤로는 바위 절벽, 앞으로는 골짜기, 그 사이 좁은 터에 전각들이 계단처럼 놓여 있었습니다.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절인데, 이 자리를 골라낸 안목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석탑 앞 전망대에서. 뒤로 솟은 기암이 병풍처럼 절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석탑 앞 전망대에서. 뒤로 솟은 기암이 병풍처럼 절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유리보전 앞에서

본전인 유리보전 앞에 섰습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이고, 현판 글씨는 고려 공민왕의 친필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안내판에 적혀 있었습니다. 홍건적을 피해 이 산에 들어왔던 왕이 절벽 아래 절에 남긴 글씨라니, 마루에 앉아 그 시절을 잠깐 상상해 봤습니다. 안에는 보물로 지정된 건칠약사여래좌상이 모셔져 있어 조용히 참배만 하고 나왔습니다.

봉우리를 등지고 앉은 전각. 지붕 선과 바위 선이 묘하게 닮았습니다.
봉우리를 등지고 앉은 전각. 지붕 선과 바위 선이 묘하게 닮았습니다.
고개를 들면 지붕 너머로 바로 바위가 솟아 있습니다. 목이 아플 만큼 올려다봤습니다.
고개를 들면 지붕 너머로 바로 바위가 솟아 있습니다. 목이 아플 만큼 올려다봤습니다.

마당 한쪽 소나무 그늘에 앉아 물을 마셨습니다. 6월인데도 바람이 서늘했습니다. 옛 이름이 물의 산이라는 뜻의 수산(水山)이었다가 조선 시대에 맑고 서늘하다는 청량산(淸凉山)이 됐다는데, 그늘에 앉아 있으니 이름이 왜 바뀌었는지 몸으로 알 것 같았습니다. 퇴계 이황이 스스로를 '청량산인'이라 부를 만큼 아꼈던 산이라는 것도 이해가 갔습니다.

소나무 그늘이 드리운 절 마당. 여기서 20분쯤 앉아 있다 일어났습니다.
소나무 그늘이 드리운 절 마당. 여기서 20분쯤 앉아 있다 일어났습니다.
석축 위에 올라앉은 유리보전. 현판이 공민왕 친필이라고 전해집니다.
석축 위에 올라앉은 유리보전. 현판이 공민왕 친필이라고 전해집니다.

하늘다리와 장인봉

절을 나와 자소봉 쪽으로 올랐습니다. 여기부터가 진짜 산행이었습니다. 철계단이 연이어 나오고 바윗길이 이어져서, 거리는 짧은데 다리에 오는 부담은 제법이었습니다. 자소봉과 탁필봉, 연적봉을 차례로 지났는데 붓끝 같다는 탁필봉, 벼루 물그릇을 닮았다는 연적봉이라는 이름이 바위 생김새와 딱 맞아떨어져서 혼자 웃었습니다. 열두 봉우리를 육육봉(六六峰)이라 부른다는데, 능선에 서면 그 봉우리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늘어선 게 손에 잡힐 듯 가까웠습니다.

선학봉과 자란봉 사이에 걸린 하늘다리에 닿았습니다. 길이 90m 남짓, 해발 800m 안팎에 걸려 있어 국내 산악 현수교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다고 합니다. 바람이 불자 다리가 출렁여서 난간을 꼭 잡고 건넜습니다. 발아래 협곡과 맞은편 기암을 보는 순간이 이날 산행의 절정이었는데, 카메라를 꺼낼 엄두는 나지 않았습니다. 다리를 건너 장인봉 정상에 서니 산자락을 감아 도는 낙동강 물굽이가 내려다보였습니다.

다시 청량사로

하산은 청량폭포 쪽으로 내려오는 순환 코스도 있지만, 저는 아침에 본 절을 한 번 더 보고 싶어 왔던 길로 되돌아 청량사를 지났습니다. 오후 햇살이 들어온 절은 아침과 표정이 달랐습니다. 돌계단을 내려오며 뒤를 돌아보니 산자락에 안긴 전각이 점점 작아졌습니다.

청량사로 오르내리는 돌계단. 오후에는 그늘이 길게 내려와 있었습니다.
청량사로 오르내리는 돌계단. 오후에는 그늘이 길게 내려와 있었습니다.
소나무 그늘이 드리운 경내. 아침보다 사람이 늘어 있었습니다.
소나무 그늘이 드리운 경내. 아침보다 사람이 늘어 있었습니다.
하산길에 돌아본 청량사. 산자락이 절을 품고 있다는 말이 실감 났습니다.
하산길에 돌아본 청량사. 산자락이 절을 품고 있다는 말이 실감 났습니다.

입석에 내려오니 오후 두 시가 조금 안 됐습니다. 걸은 거리는 6km 안팎, 쉬는 시간을 넉넉히 넣어 다섯 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크지 않은 산인데 바위와 절, 다리와 이야기가 이렇게 촘촘히 들어찬 산은 처음이었습니다. 산행이 부담스러운 분이라면 입석에서 청량사까지만 다녀오셔도 이 산의 정취는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산행 메모
코스: 입석 → 청량사 → 자소봉 → 하늘다리 → 장인봉 → 왕복 (약 6km, 5시간 · 휴식 포함)
주차: 입석 주차장 (무료). 선학정에서도 출발 가능
난이도: 중급. 거리는 짧지만 철계단·바윗길이 많아 체감 난이도가 높습니다
추천 시기: 신록의 6월, 단풍의 10월 중하순. 하늘다리는 강풍·결빙 시 통제될 수 있으니 도립공원 안내 확인
준비물: 접지력 좋은 등산화, 장갑(철계단 난간), 겨울에는 아이젠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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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1

계방산, 운두령에서 오르는 남한 다섯 번째 고봉의 상고대 눈꽃 산행

1월 중순, 한파가 지나간 다음 날 새벽에 평창으로 향했습니다. 계방산은 해발 1,577m로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인데, 들머리인 운두령이 이미 1,089m라서 두 시간이면 정상에 설 수 있다는 말에 겨울 산행 첫 목적지로 골랐습니다. 운두령 주차장에 도착한 건 아침 일곱 시 반, 차 문을 여는 순간 뺨이 얼얼했습니다. 기온은 영하 14도였습니다.

운두령, 능선에 올라서자마자 서리꽃

아이젠을 차고 계단을 오르자 10분도 안 돼 나뭇가지마다 상고대가 붙어 있었습니다. 고개 자체가 높으니 몸이 풀리기도 전에 눈꽃 속으로 들어가는 셈입니다. 길은 능선을 따라 한 줄로 이어져 갈림길이 거의 없었고, 앞서 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눈 위에 또렷했습니다. 하늘은 잔뜩 흐려서 능선 위쪽은 안개에 묻혀 있었습니다.

능선길이 서리꽃 터널로 변해 있었습니다.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가지에 붙은 얼음이 모자에 쏟아졌습니다.
능선길이 서리꽃 터널로 변해 있었습니다.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가지에 붙은 얼음이 모자에 쏟아졌습니다.
눈을 이고 선 나무 한 그루. 바람이 불 때마다 가루눈이 떨어졌습니다.
눈을 이고 선 나무 한 그루. 바람이 불 때마다 가루눈이 떨어졌습니다.

계방산이라는 이름은 계수나무 계(桂)에 꽃다울 방(芳)을 쓴다는데, 정작 우리나라엔 계수나무가 자생하지 않아 내력은 분명치 않다고 합니다. 옛 지도에는 제비 연(燕) 자를 쓴 연방산으로 적힌 예도 있다고 하니, 이름보다 산이 먼저 있었던 셈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헬기장이 있는 1,490m대 봉우리에 닿았습니다. 여기서부터 바람이 세졌습니다.

비스듬히 뻗은 가지마다 상고대가 두껍게 붙어 있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쪽으로만 자란 서리꽃입니다.
비스듬히 뻗은 가지마다 상고대가 두껍게 붙어 있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쪽으로만 자란 서리꽃입니다.
안개 속으로 이어지는 능선. 앞사람이 20m만 멀어져도 형체가 흐려졌습니다.
안개 속으로 이어지는 능선. 앞사람이 20m만 멀어져도 형체가 흐려졌습니다.

정상, 그리고 잠깐 열린 하늘

마지막 계단을 오르는 동안 얼굴을 가린 버프가 입김에 얼어 딱딱해졌습니다. 정상은 넓게 트여 있었지만 사방이 구름이라 오대산도 설악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맑은 날에는 백두대간 산줄기가 겹겹이 펼쳐진다는데, 겨울 계방산은 흐린 날이 더 많다고 하니 조망은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구름이 능선을 넘어가는 모습 자체가 볼거리였습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 난간까지 상고대가 붙어 장갑 없이는 잡을 수 없었습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 난간까지 상고대가 붙어 장갑 없이는 잡을 수 없었습니다.
구름에 잠긴 능선. 정상석 앞에서 5분을 기다렸지만 구름은 걷히지 않았습니다.
구름에 잠긴 능선. 정상석 앞에서 5분을 기다렸지만 구름은 걷히지 않았습니다.

정상석 사진만 찍고 내려서려는데 갑자기 머리 위가 환해졌습니다. 구름이 찢어지면서 파란 하늘이 드러났고, 햇빛을 받은 상고대가 일제히 반짝였습니다. 채 3분도 안 되는 시간이었는데 그 장면을 보려고 두 시간을 올라온 것 같았습니다. 아래 사진이 그때 찍은 것입니다.

모처럼 파랗게 갠 하늘 아래 피어난 상고대. 이날 산행에서 하늘이 열린 건 이 몇 분뿐이었습니다.
모처럼 파랗게 갠 하늘 아래 피어난 상고대. 이날 산행에서 하늘이 열린 건 이 몇 분뿐이었습니다.

노동계곡으로 하산

하산은 정상 아래 주목 군락지를 지나 노동계곡으로 내려섰습니다. 아름드리 주목이 눈을 이고 서 있는 구간은 걸음이 자꾸 멈췄습니다. 계곡 길로 접어들자 바람이 뚝 끊기고 대신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 곳이 있어 스패츠를 챙겨 온 게 다행이었습니다. 이승복 생가터 쪽으로 내려서니 오후 한 시가 조금 넘어 있었고, 전체 9km에 다섯 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머리 위를 덮은 서리꽃. 하산길 초입, 해가 나자 가지에서 얼음 조각이 후드득 떨어졌습니다.
머리 위를 덮은 서리꽃. 하산길 초입, 해가 나자 가지에서 얼음 조각이 후드득 떨어졌습니다.

짧은 산행으로 1,500m급 고봉의 눈꽃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계방산은 겨울 산행 입문지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다만 능선의 바람은 예상보다 훨씬 매서웠습니다. 얼굴을 가릴 것과 여벌 장갑은 꼭 챙기시길 권합니다.

산행 메모
코스: 운두령 → 헬기장 → 정상 → 주목 군락지 → 노동계곡 → 이승복 생가터 (약 9km, 5시간)
짧게: 운두령 → 정상 왕복 (약 8km, 4시간). 갈림길이 거의 없어 길 잃을 염려가 적습니다
주차: 운두령 주차장. 들머리·날머리가 다르면 차량 회수 계획 필요
추천 시기: 12월 말~2월 초, 한파 직후 맑은 오전. 해가 오르면 서리꽃이 금세 떨어집니다
준비물: 아이젠·스패츠·방풍 의류·버프(얼굴 가리개)·여벌 장갑. 국립공원 통제 안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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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7

함백산, 만항재에서 오르는 남한 여섯 번째 고봉의 상고대 눈꽃 능선

눈이 내린 다음 날, 맑을 거라는 예보만 믿고 새벽에 정선 고한으로 달렸습니다. 함백산은 해발 1,573m로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인데, 들머리인 만항재가 1,330m라 정상까지 표고차가 250m밖에 안 됩니다. '가장 쉽게 만나는 눈꽃 산'이라는 말이 정말인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만항재로 오르는 도로는 밤사이 제설이 되어 있었지만 응달 구간은 살얼음이라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침 일곱 시, 영하 12도였습니다.

만항재에서 출발

아이젠을 차고 출발하자마자 낙엽송 숲이 나타났습니다. 밤새 내린 눈이 가지마다 올라앉아 숲 전체가 하얗게 서 있었습니다. 길은 함백산 기원단을 지나 KBS 중계소 입구까지 거의 평지처럼 완만해서, 산행이라기보다 눈길 산책에 가까웠습니다. 몸이 채 풀리기도 전에 능선 데크길에 올라섰습니다.

들머리의 낙엽송 숲. 밤새 내린 눈이 가지마다 그대로 얹혀 있었습니다.
들머리의 낙엽송 숲. 밤새 내린 눈이 가지마다 그대로 얹혀 있었습니다.
능선 데크길. 난간까지 상고대가 덮여 있어 손을 대면 얼음이 부서졌습니다.
능선 데크길. 난간까지 상고대가 덮여 있어 손을 대면 얼음이 부서졌습니다.

능선에 올라서자 동쪽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능선 위로 올라오면서 서리꽃마다 빛이 걸렸는데, 사진을 찍느라 걸음이 자꾸 멈춰 앞사람과 거리가 벌어졌습니다. 함백(咸白)이라는 이름은 이웃한 태백(太白)과 함께 '크게 밝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하는데, 아침 해를 안고 선 하얀 능선을 보니 그 이름이 그대로 와닿았습니다.

해를 안고 선 상고대 능선. 이 장면을 보려고 새벽에 나선 보람이 있었습니다.
해를 안고 선 상고대 능선. 이 장면을 보려고 새벽에 나선 보람이 있었습니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서리꽃 가지. 하늘이 파랗게 개어 있었습니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서리꽃 가지. 하늘이 파랗게 개어 있었습니다.
상고대 나무 너머로 겹겹이 이어지는 능선. 발아래는 정선과 태백의 골짜기입니다.
상고대 나무 너머로 겹겹이 이어지는 능선. 발아래는 정선과 태백의 골짜기입니다.

마지막 오르막, 그리고 정상

중계소 입구를 지나면 정상까지 마지막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짧지만 경사가 있어 여기서 처음으로 숨이 찼습니다. 울타리를 따라 이어지는 눈길 양옆으로 바위와 상고대가 어우러져 있었고, 바람이 세지면서 체감온도가 뚝 떨어졌습니다. 얼굴을 가린 버프가 금세 얼었습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서리꽃. 바람에 얼음 가루가 날려 눈을 뜨기 어려웠습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서리꽃. 바람에 얼음 가루가 날려 눈을 뜨기 어려웠습니다.
울타리를 따라 이어지는 마지막 오르막. 여기서부터 바람이 매서웠습니다.
울타리를 따라 이어지는 마지막 오르막. 여기서부터 바람이 매서웠습니다.
바위와 상고대가 어우러진 정상 직전 구간입니다.
바위와 상고대가 어우러진 정상 직전 구간입니다.

정상에 서니 방송 송신탑과 돌탑, 정상석이 나란히 있었습니다. 통신 시설이 꼭대기를 차지한 모습이 처음엔 낯설었는데, 그만큼 이 산이 강원 남부에서 하늘에 가장 가까운 자리라는 뜻이라 생각하니 이해가 갔습니다. 남쪽으로는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줄기가 물결처럼 겹쳤고, 하얗게 얼어붙은 능선 너머로 주변 고봉들이 층층이 드러났습니다. 정상 바위에 올라선 분들이 번갈아 사진을 찍고 있어서 저도 차례를 기다려 한 장 남겼습니다.

정상부 바위에 올라선 등산객들. 바람이 세서 오래 서 있기는 어려웠습니다.
정상부 바위에 올라선 등산객들. 바람이 세서 오래 서 있기는 어려웠습니다.
정상의 송신탑과 그 너머 백두대간 산줄기.
정상의 송신탑과 그 너머 백두대간 산줄기.
돌탑 너머로 이어지는 능선. 정상석 옆에 서 있습니다.
돌탑 너머로 이어지는 능선. 정상석 옆에 서 있습니다.

내려오는 길

하산은 왔던 길을 되짚었습니다. 오전 열 시가 넘자 해가 높아지면서 서리꽃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고, 올라올 때 하얗던 가지들이 벌써 검은 속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상고대를 보려면 왜 이른 아침이어야 하는지 눈으로 확인한 셈입니다. 만항재에 내려오니 열한 시가 조금 안 됐습니다. 왕복 6km 남짓, 사진 찍는 시간을 포함해 네 시간 걸렸습니다.

겨울 해가 높이 걸린 함백산 하늘. 이 무렵부터 서리꽃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겨울 해가 높이 걸린 함백산 하늘. 이 무렵부터 서리꽃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산길에 내려다본 산줄기. 아침보다 시야가 훨씬 멀리 트여 있었습니다.
하산길에 내려다본 산줄기. 아침보다 시야가 훨씬 멀리 트여 있었습니다.

높이는 남한 여섯 번째, 오르는 수고는 동네 뒷산 수준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겨울 산행을 처음 해 보는 분께 첫 산으로 권하고 싶은 곳입니다. 다만 능선 바람은 만만치 않으니 방한 장비는 제대로 갖추고 가시길 바랍니다. 여름에는 만항재 일대에 야생화가 피어 '천상의 화원'이라 불린다니 그때 한 번 더 올 생각입니다.

산행 메모
코스: 만항재 → 기원단 → 중계소 입구 → 정상 → 왕복 (약 6km, 4시간 · 사진 촬영 포함)
더 걷고 싶다면: 두문동재 → 백두대간 능선 → 정상 (약 8.6km, 4시간, 중급)
주차: 만항재 주차장. 겨울에는 도로 결빙·통제 여부를 출발 전 확인
추천 시기: 12~2월 눈 온 다음 날 맑은 아침. 7~8월 만항재 야생화
준비물: 아이젠·방풍 의류·버프·장갑 필수. 봄가을 산불조심기간 통제 구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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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백산 설경을 담은 힐링 영상

눈 덮인 태백산과 상고대 핀 함백산 사진에 직접 만든 피아노 연주곡 8곡을 입힌 20분짜리 영상입니다. 함백산 능선은 7분 23초부터 이어집니다. 일하거나 책을 읽을 때, 잠들기 전에 소리만 틀어 두셔도 좋습니다.

더 많은 산과 음악은 유튜브 Still Times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26/09/14

바래봉, 팔랑치 능선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국내 최대 철쭉 군락의 산

5월 셋째 주 토요일, 남원 운봉으로 향했습니다. 바래봉 철쭉은 산 아래부터 차례로 피어 올라와 5월 중·하순에 정상 부근이 만개한다고 해서 날짜를 그렇게 잡았습니다. 꽃철 주말이라 주차장이 일찍 찬다는 말에 새벽 다섯 시에 출발했는데, 용산주차장(지리산허브밸리)에 도착한 일곱 시 반에도 이미 절반은 차 있었습니다.

임도를 따라 오르는 초반

바래봉 산행은 처음 한 시간이 임도입니다. 넓고 완만한 길이 계속 이어져서 지루하다는 분도 있지만, 저는 아침 안개가 걷히는 운봉 분지를 내려다보며 걷는 게 좋았습니다. 급경사가 없으니 숨이 차지 않는 대신 오르막이 길게 이어져 다리가 서서히 무거워졌습니다. 나무 그늘 구간을 지나 능선에 올라서자 시야가 확 트였습니다.

초반 임도의 나무 그늘 구간. 여기까지는 산행이라기보다 산책이었습니다.
초반 임도의 나무 그늘 구간. 여기까지는 산행이라기보다 산책이었습니다.
능선에 올라서면 초지 길이 정상으로 이어집니다. 키 큰 나무가 사라지고 하늘이 넓어졌습니다.
능선에 올라서면 초지 길이 정상으로 이어집니다. 키 큰 나무가 사라지고 하늘이 넓어졌습니다.
완만한 능선을 오르는 사람들. 멀리서 보면 들판을 걷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완만한 능선을 오르는 사람들. 멀리서 보면 들판을 걷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정상, 그리고 팔랑치로

정상은 해발 1,165m, 지리산 서북능선의 끝자락 봉우리입니다. 사방이 트여 있어 발아래로 운봉 분지의 너른 들판이 내려다보였고, 반대편으로는 지리산 주능선이 겹겹이 이어졌습니다. 정상석 앞에 줄이 길어 사진은 뒤로 미루고 곧장 팔랑치 쪽으로 향했습니다. 철쭉 군락의 중심은 정상이 아니라 남쪽 팔랑치 일대라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 이날은 시야가 좋아 산줄기가 멀리까지 보였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 이날은 시야가 좋아 산줄기가 멀리까지 보였습니다.
능선에서 담은 파노라마. 한쪽은 들판, 한쪽은 지리산입니다.
능선에서 담은 파노라마. 한쪽은 들판, 한쪽은 지리산입니다.

팔랑치로 내려서는 능선에 들어서자 분홍빛이 시작됐습니다. 사람 허리에서 키 높이까지 자란 철쭉이 능선을 덮고 있어, 길이 꽃 사이로 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 철쭉은 1970년대 초 운봉 일대에 면양 목장이 들어서면서 양떼가 풀과 잡목을 뜯어 먹고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겨 두어 생긴 군락이라고 합니다. 양이 만든 꽃밭이라니, 걸으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철쭉이 양옆을 가득 채운 능선 계단길. 이 사진을 찍으려고 5월에 왔습니다.
철쭉이 양옆을 가득 채운 능선 계단길. 이 사진을 찍으려고 5월에 왔습니다.
능선을 뒤덮은 철쭉 군락. 팔랑치로 내려서는 길입니다.
능선을 뒤덮은 철쭉 군락. 팔랑치로 내려서는 길입니다.
길을 따라 이어지는 분홍빛. 걷는 내내 꽃향기가 따라왔습니다.
길을 따라 이어지는 분홍빛. 걷는 내내 꽃향기가 따라왔습니다.

탐방로에는 나무 데크와 계단이 잘 놓여 있어 꽃을 밟지 않고 군락 한가운데를 지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사람이 많아 데크 위에서 자주 멈춰 서야 했고, 그때마다 앞뒤 분들과 "올해는 꽃이 잘 폈네요" 같은 인사를 주고받았습니다. 팔랑치에 닿아 바위에 앉아 김밥을 먹었습니다. 그늘이 없어 햇볕이 따가웠는데 모자를 챙겨 온 게 다행이었습니다.

철쭉밭 사이를 걷는 사람들. 꽃철 주말이라 데크 위가 붐볐습니다.
철쭉밭 사이를 걷는 사람들. 꽃철 주말이라 데크 위가 붐볐습니다.
철쭉 사이로 난 나무 데크 계단. 꽃을 밟지 않고 군락 한가운데를 지날 수 있습니다.
철쭉 사이로 난 나무 데크 계단. 꽃을 밟지 않고 군락 한가운데를 지날 수 있습니다.

되돌아오는 길

팔랑치에서 다시 정상을 거쳐 용산주차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오후가 되자 초원 같은 능선에 바람이 불어 걷기 좋았습니다. 바래봉이라는 이름은 스님의 공양 그릇인 바리때를 엎어 놓은 듯한 둥근 산세에서 왔다는데, 하산길에 뒤돌아보니 정말 뾰족한 데 하나 없이 둥글게 솟아 있었습니다. 주차장에 내려오니 오후 한 시 반, 왕복 10km 남짓에 여섯 시간 걸렸습니다. 꽃 앞에서 멈춰 선 시간이 절반은 됐을 겁니다.

초원과 철쭉이 어우러진 능선. 하산길에 뒤돌아본 모습입니다.
초원과 철쭉이 어우러진 능선. 하산길에 뒤돌아본 모습입니다.

지리산의 웅장함보다 부드러움을 보여 주는 산이었습니다. 급경사가 거의 없어 평소 등산과 거리가 먼 분도 충분히 오르실 수 있습니다. 5월의 분홍빛 능선이 궁금하시다면 내년 봄 일정에 넣어 두시길 권합니다.

산행 메모
코스: 용산주차장 → 임도 → 정상 → 팔랑치 → 왕복 (약 10km, 6시간 · 꽃 구경 포함)
짧게: 용산주차장 → 정상 왕복 (약 8km, 3시간)
길게: 정령치 → 고리봉 → 세걸산 → 팔랑치 → 바래봉 서북능선 종주 (약 12km, 5~6시간)
주차: 용산주차장(지리산허브밸리). 꽃철 주말은 이른 아침에 만차
추천 시기: 5월 중순 전후. 팔랑치 구간이 정상보다 며칠 먼저 절정
준비물: 모자·선크림·물 넉넉히. 능선에 그늘이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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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래봉 철쭉 능선을 담은 힐링 영상

바래봉의 봄 철쭉과 주왕산의 가을 단풍 사진에 직접 만든 이지팝 6곡을 입힌 17분짜리 영상입니다. 가사가 화면에 함께 나오고, 앞부분 8분 46초까지가 바래봉 철쭉 구간입니다. 일하거나 책을 읽을 때 틀어 두셔도 좋습니다.

더 많은 산과 음악은 유튜브 Still Times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산 백운대, 우이동에서 하루재·백운산장 지나 쇠난간 잡고 오른 서울의 가을 단풍 산행

북한산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100대 명산인데도, 정작 백운대를 단풍이 절정일 때 올라본 적이 없었습니다. 늘 봄이나 초여름에만 다녀왔습니다. 10월 셋째 주 토요일, 전날 밤 예보에 미세먼지 없이 맑다는 말이 떠서 새벽에 알람을 맞췄습니다. 이번에...